지식인에서 "백내장 수술 후 사물이 70% 정도로 작게 보인다는 글"에 답해 주신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작년 8월에 김안과에서 망막박리 수술(가스 주입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왔다 하여 올 1월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수술 한 눈만으로 사물을 볼 때 다른 눈으로 볼 때의 60~70%정도의 크기로 보이기 시작했고, 4개월여가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책을 볼 때는 양안의 차이 때문인지 어른거리는 증상이 있어 많이 피로하기에, 수술한 눈을 감고 보기도 합니다. 참고로 시력검사를 하면 수술 안 한 눈은 0.9, 수술한 눈도 0.6~7까지는 나옵니다. (교정시력)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사물이 축소되어(멀어 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보이기에 특히 글을 읽을 때, 거리가 좀 멀어지면 수술한 눈으로는 글을 읽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수술하지 않은 눈에는 보여도 수술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담당의께서는 망막수술과 백내장 수술은 의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이 잘 되었다고 하시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들어본다고 하시네요.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다 알아보아도 참고할 만한 정보도 없고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어떤 경우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치료할 수는 있는 것인지 등이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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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가득안과 원장 정중영 입니다.
소시증 (micropsia) 은 드문 증상이긴 하지만 한번씩 안과 외래에서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소시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wikipedia에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안과 영역에서는 황반부종이나 장액성망막병증이 있을 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망막에서 사물의 인식을 담당하는 시세포가 있는데요, 인접한 시세포 두개에 맺히는 상의 간격으로 사물의 크기를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세포의 간격이 넓어지게 되면 사물이 작게 보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은 망막이 부으면서 생길 수 있는데 망막 부종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드물게 시세포 간격이 불규칙해져서 소시증이 남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대개 백내장 수술 후에 생기는 소시증은 수술전에 원시가 있어서 원시 안경을 쓰시던 분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요, 양쪽 수술을 다 하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원시가 없으시다면 아마 백내장 수술을 하기전에도 소시증이 있었는데, 백내장 때문에 사물이 흐리게 보여서 인식을 못하고 있다가 수술 후에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이제 수술하신지 4개월이 됬으면 조금더 기다려 볼 수 있겠습니다. 머리에서 바뀐 굴절상태에 적응하는 것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조금씩 호전되기를 바래야겠네요.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