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된 아기가 책이나 휴대폰등을 너무 가까이 봅니다. 대략 5cm 정도 앞까지 사물을 당겨보고 그때는 눈이 안쪽으로 몰립니다. (이건 제가 해봐도 이정도 거리로 물건을 당겨보면 눈이 몰리더라고요) 위 현상만 보면 근시인가 싶다가도 멀리 있는것은 또 보는데 어려움이 없는것 같습니다. 일례로 밤에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기에게 보라고 하면 달을 쳐다보고 감탄사도 내며 신기해 합니다 또 아이를 돌보고 계시는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빛에 유난히 눈부셔 하는것 같다고 하십니다.
뭔가 이상이 있는듯 하여 서울에 종합병원에 검진을 갔습니다. 동공확장(?) 하는 약물을 넣고 ( <-- 제가 라섹수술을 해서 약물을 넣어 검사를 해본 적이 있는게 그 비슷한 약물이 아닐까요? ) 1시간 정도 있다가 인턴 선생님들이 와서 아이 눈에 렌즈를 이리저리 대보며 빛을 쏘여 검사를 하시더라고요. 한분이 하시더니 동료 분들을 많이 데려와 보이네 안보이네 동공이 다 열렸네 안열렸네 하며 계속 안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망막에 상이 맺히는지 안보인다는 뜻일까요???) 그러는 사이에 저희 아기가 대견하게도 잘 견디고 있다가 인내심이 다했는지 훌쩍거리며 검사를 거부하기 시작하자 아까 그 인턴 선생님들이 아기의 팔다리를 붙잡고 다른 의사선생님(인턴 선생님이 아닌듯 합니다.)이 오셔서 인턴 선생님들이 하던 그걸 하는데 저더러는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검사가 끝날때까지 아기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를 들으며 밖에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마지막에 검사하던 의사 선생님께서 고도근시 판정을 내렸습니다. -15.00 이라네요. 그리고 '아기가 다니면서 물건에 부딪히거나 그러죠?' 라고 물으시길래 '그런적 한번도 없다' 고 말씀드리고 책이나 휴대폰 볼때만 가까이 본다고 말씀드렸지요. 갸우뚱 하시더니 그냥 안경 처방전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종합병원이고 하니 처방전대로 안경을 30만원이나 주고 맞춰 오긴 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저정도 도수면 안경없이는 일상생활을 할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직감으로 너무도 이상하여 처방받은 안경은 안씌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도저희 결과가 의심스러워 씌울수가 없습니다.
어제도 거실에 계시던 시어머니가 돋보기를 썼다가 머리위로 얹자 건넌방에서 본인 안경을 만지작 거리던 아가가 시어머니를 따라 자기 안경을 머리위로 얹더라고요.. 2m는 족히 되는 거리인데 시어머니 안경이 머리위에 얹어지는 것을 볼수 있다면 -15.00 이나 되는 고도근시가 아닌거 아닌가요??
약물때문에 몇일간은 아이가 불편해 할거라고 하셨는데 집에 와서도 평소처럼 아무 불편없이 잘 지내는 아가를 보면서 혹시 동공 확장이 제대로 안되었는데 검사를 하는 경우 검사결과가 잘못될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문의 드립니다.
안과 의사 선생님들 답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하이닥-네이버 지식iN 안과 상담의 정중영 입니다.
애기들은 조절능력이 좋아서 시력검사할 때 부정확하게 나올수가 있어서 조절마비제를 넣고 검사를 주로 합니다. 조절마비검사라고 하는데요, 어른 눈검사할 때 쓰는 산동제와 거의 유사한데 작용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검사한것이 조절마비검사이구요, 거기서 15디옵터가 나왔으면 약을 충분히 잘 넣었으면 15디옵터가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약물의 효과가 덜 하면 실제로 15디옵터는 아닌데 높게 나올수도 있구요.
하지만 지금 애기가 사물을 5cm 정도 앞에 당겨 놓고 본다면 근시가 제법 있을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 5cm 수치가 정확한거면 촛점거리로 환산하면 20 디옵터가 나옵니다. 그걸로 보면 아마 실제 아기 굴절이상이 15디옵터 정도가 맞지 싶습니다.
만약에 15디옵터의 근시라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의견이 조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안경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약시의 발생 위험이 있어서 인데요, 텍스트에는 양쪽눈이 비슷한 근시는 근시도수가 아무리 심해도 약시 위험성은 크지 않으므로 안경처방이 꼭 필요한건 아니라고 되어는 있습니다. 그래도 안경을 끼워 주면 해롭거나 눈에 더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글쎄요, 15디옵터면 끼워주는게 좋다가 정답일 수 있는데요, 그냥 경과만 보면서 두고 봐도 별 일 없을 수도 있는데, 좀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느끼시기로 시력발달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면 조금 더 두고 봐도 될 듯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도수는 확인하고 시력 검사가 가능한 나이가 되면 (보통 3돌 정도) 시력을 재봐서 필요하면 그때 안경을 끼우면 대개는 별 무리는 없습니다. 그때도 시력발달이 정상적이면 근시가 심해도 안경을 안끼워도 되구요.
(그런데 대개는 괜찮아도 막상 시력측정이 가능할 때 혹시나 약시가 있으면,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된다고 한 의사가 곤란해 질 수도 있어서 방어적으로는 애가 불편해도 그냥 씌우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거구요.)
일단 제 의견은 양쪽이 차이가 거의 없이 15디옵터 정도 되는 근시면 좀더 두고 봐도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텍스트에는 그렇게 되어있어서 말씀 드립니다. 실제로 해부학적인 이상이 없으면 양안 근시는 약시가 생긴 경우를 못봣던 개인적인 경험도 있구요.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